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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 매설된 지뢰 190발 ... 고촌서 지뢰폭발로 군인 부상철책제거 후 한강둔치 이용 시민 안전 위해 사전 정밀조사 필요

지난 21일 김포시 고촌읍 한강 둔치 철책에서 수색정찰 중이던 육군 모부대 소속 A상사가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를 밟아 다리에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일산대교에서 서울 방면 약 2km 떨어진 한강하구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이곳 강 건너편에는 지난 6월 지뢰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고양시 장항습지. 불과 5개월만에 유사한 폭발사고가 벌어진 것.

한강 하구에선 유실 지뢰 피해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김포시의 경계철책 철거가 시작된 상황에서 한강둔치를 활용하려는 계획에 시민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은 6ㆍ25 전쟁 이후 비무장지대(DMZ) 내에 매설한 대인지뢰 등의 숫자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지뢰들이 상당수 떠내려오면서 사고를 일으키고 있지만, 민간인 접근 통제 이외에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 장릉산 지뢰 폭발로 65명 사상자 발생

고양시 장항습지 사고 이후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말 기준 후방지역에 매설된 지뢰 가운데 아직도 3천 발 가량 미제거된 상태이며 그 가운데 경기북부지역에 남아 있는 지뢰는 김포시 190발, 파주시 181발, 고양시 136발, 가평군 114발 등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뢰는 지난 1980년대까지 군이 방공포대가 자리잡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인지뢰 6만발을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그동안 꾸준히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고 있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지뢰의 수나 위치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그 사이 지뢰들이 물을 따라 떠내려오며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지뢰로 인한 민간인의 피해는 꾸준히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김포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 사고 중 가장 큰 대형사고는 1984년 9월 1일 발생했다.

이날 김포 일대에는 폭우가 쏟아져 장릉산에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 토사가 휩쓸려 내려가면서 매설된 지뢰 230여발이 연쇄폭발했다. 이 사고로 인근 주민 65명이 크게 다쳤고, 그 중 14명이 사망했다.

▣ 시민안전 위해 지뢰매설 정밀조사 필요

장릉산 지뢰사고 당시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1993년 일산대교 건설현장 둔치에 장릉산 산사태 발생으로 퇴적된 토사를 야적했다"며 "문제는 이 토사에 유실된 지뢰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뢰가 포함된 토사가 쌓여 있는 곳은 한강 상류보다 많은 유량과 수위를 기록하는 곳으로 집중호우 때 쉽게 물에 잠기는 지역"이라며 "현장 조사결과 지뢰토는 둔치 수위를 기준으로 지하 1m, 지상 4m의 높이로 야적됐기 때문에 93년 이후 한강에서 발생한 홍수를 감안하면 지뢰가 유실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때의 지뢰토사 야적이 이번 고촌 지뢰사고와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는 것.

김포시는 지난 10일 누산리포구 한강변 둔치에서 '한강 철책철거 기념식'을 열고 철책이 철거된 곳에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조성, 시민에게 한강을 돌려준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따라서 한강둔치를 시민들이 평화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뢰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사전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 B씨는 "한강 철책제거가 완료된 후에 시민에게 개방된다면 지뢰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김포시와 군당국은 지금이라도 철저한 조사를 포함한 시민안전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뢰 제거와 함께 이 기회에 장릉산 군부대 이전문제도 공론화해야 한다"며 "아마도 시청 뒷산에 미사일 기지가 있는 곳은  김포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기자  gbsi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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