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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더욱 강한 눈맞춤으로 말하는 부모양성희의 교육칼럼
  • 양성희 한강국제크리스천학교 교장
  • 승인 2021.01.21 10:12
  • 댓글 1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다르다. 감정을 내면화할 줄 알고 자신을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다름 아닌 자존감의 문제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 무엇을 하든 긍정적으로 바라볼 줄 안다. 사랑을 받을 때도 어색해하지 않는다. 사랑을 줄 때도 자유롭고 풍성하다. 그래서 우린 그 누구보다 아이가 사랑받는 아이로 자라나길, 사랑에 풍성한 사람이 되길 바라며 사랑을 쏟는다.그런데 왜 아이들은 가끔씩 자신은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할까.

부모라면 아이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면서 분노나 실망감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거부라는 말을 하지 않고도 아이를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내가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사랑이 어떻게 하면 잘 전해질까 고민하지 않는다. 부모니까 당연하다. 그것이 무엇이 중요한가. 하지만 우리의 그 자신만만함으로는 아이들에게 사랑의 확신을 줄 수 없다. 오히려 내 사랑으로 인해 내 아이가 더 멋진 아이, 훌륭한 아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바라본다.

나는 아이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사랑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나처럼 관대한 부모가 있나 싶지만, 또 어떤 부모는 엄격한 규칙과 정의로움으로 아이를 훈육한다며 자부심까지 가지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읽는다. 오냐오냐하는 부모가 되었든 매서움과 바름의 부모가 되었든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내가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느낀다. 우리 엄마 아빠는 진짜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아이들을 제대로 기른다는 건 그래서 힘들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가장 간단하기도 하다. 아이들이 바라는 건 다른 것이 없다. 나를 바라보는 것. 나의 눈을 쳐다보고 나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것. 내 감정을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이다. 아니 이 모든 것이 복잡하면 단 하나 아이들의 눈을 진심으로 바라봐주는 것이다.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눈빛엔 너무 많은 기대와 욕구가 숨어있다. 편견과 고집과 주장들이 숨어있다.

게다가 각자의 기질대로 아이들을 훈육하면서 딴에는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눈빛엔 평안함이 없다. 안정감이 없다. 아이들이 원하는 건 평안함이다. 안정감이다. 내가 실수해도 엄마 아빠가 차분하게 받아주고 들어주길 원한다. 혹여 내가 잘못해도 그대로 다 들어주고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가르침과 동시에 진심이 담긴 용서를 원한다.아이들이 거짓말하고 변명하고 속이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아이들에게 합리적인 규칙과 융통성이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실수들을 바라보면서 때로는 인내하고 웃음으로 안아줄 수 있을 때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그럴 수 없다면,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새 부모에게 잘 보이는 것이 삶의 기준이 되어 애처로운 몸부림을 한다.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시작한다. 부모에게 인정받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하지만 하다 하다 안되면, 그 기준에 미달 되면 포기해버린다. 그리고 어느 순간 말문을 닫아버린다. 다른 곳을 쳐다보게 된다.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정인이 이야기’다. 양부모가 16개월 아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참혹한 사건이다. 묵상하면 묵상할수록 마음이 먹먹해지고 화가 난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나야만 했을까.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내 앞에 서면 내 것 내 소유가 되어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것인가.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바라는 건 단 한가지다. 양육자의 ‘사랑의 눈빛’이다. 내가 낳았든, 그러지 않았든 혹은 내가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리에 서 있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너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진심 어린 눈빛이다. 우리 아이, 지금 나를 바라보고 있다면 늦지 않았다.

아이의 눈을 흔들림 없이 바라보자. 그 어떠한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다 하더라도 먼저 주저앉지 말자. 아이가 흥분하면 흥분할수록 부모는 안정된 눈빛으로, 아이가 낙심하며 울어댈수록 부모는 평안한 눈빛으로 바라봐야 한다. 부모의 사랑이 깊으면 깊을수록 넓으면 넓을수록 아이의 마음은 큰 사랑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을 든든한 사랑이 우리 아이들을 인도하게 될 것이다.

양성희 한강국제크리스천학교장

 

 

 

 

 

 

 

양성희 한강국제크리스천학교 교장  webmaster@gimpo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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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문국 2021-01-25 11:58:50

    부모로서 늘 자녀에게 사랑만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부모의 욕심이 생기며 나도 모르게 아이의 공부와 삶에 억압을 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와 동시에 나는 과연 부모로서 아이에게 정의롭고 올바른 모습을 보이며 살고 있는 건가? 자문해보기도 했습니다.
    기사의 글을 읽으며 적지않은 공감을 했다.
    아이의 눈을 흔들림없이 바라볼 수 있는 넓은 마음과 지혜를 가지는 부모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보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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