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문화·예술
동네에서 만나는 공연의 즐거움김포예총, 2017년 ‘거리로 나온 예술’ 공연 시작

   
▲ <아이랑>
낮에는 여름이 다가왔음을 성큼 느끼지만, 해가 떨어지면 쌀쌀함과 칼바람이 시작된다. 퇴근을 서두르는 직장인, 학교를 마치고 학원으로 가는 학생, 가족들의 저녁상을 위해 시장을 보고 돌아가는 주부… 그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멈춰지고 주위를 둘러본다. 흥겨운 통키타 반주에 맞춰 귀에 익숙한 가요가 흘러나온다. 발걸음은 노래에 맞춰 까딱까닥 박자를 타고 입은 흥얼흥얼 노래를 따라 부른다. 김포예총 주관으로 올해 세 번째를 맞이한 ‘거리로 나온 예술’의 2017년 첫 무대는 그렇게 시작됐다.

소박하고 솔직한 무대다. 조명도 화려하지 않고, 관람석은 야외용 돗자리가 전부. 음향도 소박해서 가수의 작은 음이탈 실수를 감춰줄 에코도 빵빵하지 않아 솔직함이 넘쳐난다. 지난 수요일(10일)에는 ‘아이랑’, ‘밴드파이’ 두 팀이 무대를 꾸몄다. 공연시작부터 맨 앞자리를 선점한 채 공연자에게 무한 에너지를 넣어준 여학생들, 큰 박수와 응원을 보내준 40대 언니쓰(?), 걸그룹 노래에 군인 함성과 격한 추임새를 넣어준 남학생들은 공연자체를 즐기며 시종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들과 담요 하나씩 챙겨 나와 어깨에 두르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시민들에게 찬바람은 ‘그날 추웠어~’라고 추억할 만한 양념이 됐다.

   
 
유명 가수가 아닌들 어떠하며, 마이크 사고가 난들 어떨까. 목에 좋을 것 없는 찬 바람에도 불구하고 좋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애쓰는 공연자들과, 그들의 작은 실수에 오히려 더 큰 박수와 환호로 응원하는 관객들의 모습은 더할나위 없이 멋있었다.

시민들은 “김포에 즐길만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번듯한 김포아트홀이 들어서고 수준 높은 공연으로 공연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갈급함을 해소시켜주지만 아직 ‘해갈’의 수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게다가 날을 잡고 구경하러 가는 공연도 있겠지만, 하루 일과 속에서 ‘어쩌다’ 즐길 수 있는 버스킹 공연은 빡빡한 삶 속에 오아시스가 되지 않을까. 이날 공연에 시민들이 환호하고 박수를 보낸 것도 지친 일상에 어쩌다 찾아온 잠깐의 휴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 <밴드파이>
이날 사회를 본 김포예총 이재영 부회장은 “다음 공연에는 주위 한 사람, 한 팀 손잡고 같이 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을 보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은 단지 사람 숫자만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공연을 즐기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고, 그러다보면 공연자들의 실력도 더 향상될 것이다. 굳이 먼 길을 나서지 않아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점점 증가한다. 이것이 진정 시민들이 즐기고 만들어가는 문화예술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유경 기자

2017년 <거리로 나온 예술> 공연
- 5월~11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 사우제6어린이공원(사우동주민센터 건너편 농구장) 
- 가요, 버블쇼, 7080, 힙합, 밸리댄스 등 매주 2개팀

이유경 기자  hkuksa@gimpoin.com

<저작권자 © 김포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유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